2017. 8. 8. 12:02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라뒤레에서 마카롱을 사먹었다
라뒤레는 한국에도 있는 걸로 아는데, 가격은 프랑스가 훨씬 저렴하다


가게 내부에선 마카롱 외에 다른 디저트들도 판다


마카롱 5개 10.50유로
하나에 2.10유로인 셈이다


레몬 마카롱
상큼한 레몬 맛
신 맛보다 단 맛을 선호하는 내게는 조금 셨다


초코 마카롱
무난하게 맛있었다
입이 닿자마자 바스라지는 코크의 감촉이 좋았다


바닐라 마카롱
별 기대를 안했는데 마카롱들 중 가장 맛있었다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너무 강하지 않은 맛
코크에 박힌 바닐라빈이 예뻐 보였다


스트로베리 캔디 마카롱
코크에 알이 굵은 설탕이 박혀있고 필링이 마시멜로우로 이루어져 있다
설탕의 씹는 맛과 마시멜로우 필링의 쫀득함이 잘 어울렸다
필링에 마시멜로우를 넣은 건 먹는 재미를 더해주는 창의적인 요소였다


아이스 민트 마카롱
시원한 맛이 나서 마무리하는 맛으로 적절했다

카페에 앉아 좀 더 천천히 맛을 즐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여유 없이 먹은 것이 아쉽다
맛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고ㅎㅎ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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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쵸코과자
2017. 8. 7. 12:43

파리에서 2번째로 큰 역인 Saint-Lazare역 앞에 있는 Quick에서 점심을 먹었다
Quick은 프랑스 롯데리아 정도로 보면 된다(물론 롯데리아보다 맛있지만)


슈프림 클래식 버거, 치즈볼 6개, 스프라이트 20cL 합쳐서 10.65유로


유럽은 햄버거를 비닐종이에 싸주지 않고 상자에 담아줘서 햄버거 속 내용물이 잘 흐르는데, Quick은 빵 겉부분이 단단해서 모양이 잘 흐트러지지 않아 먹기 편했다


평범한 비프 햄버거지만 고기 자체가 한국보다 맛있다


치즈볼은 내가 기대했던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라 리코타 치즈 같았는데, 나름대로 맛있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음료가 나와서 놀랐는데, 1cL이 10mL라고 하니 나는 200mL짜리 음료를 시킨 셈이다
처음 보는 단위여서 좀 놀랐다
크기는 내 손가락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 해피밀을 시키면 나오는 작은 사이즈
이렇게 작은 단위까지 나오는걸 보면 프랑스인들은 탄산음료를 잘 안마시나보다

가성비 좋고 맛있는 햄버거 가게였다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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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쵸코과자
2017. 8. 6. 01:28

숙소 주인이 맛있다고 추천해준 화덕피자 전문점 Il Posto에서 저녁을 먹었다


마르게리따 피자
도우가 얇고 바삭하고 쫀득한 게 몽생미셸에서 먹었던 냉동피자의 분노를 싹 잊게 만들었던 맛
중간중간 도우의 탄 부분에서 나는 쓴 맛이 거슬리긴 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토핑 없이 도우만 줘도 잘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봉골레 파스타
원래는 파스타를 주문했었는데 파스타가 다 떨어져서 크루통(스프 먹을 때 넣어먹는 바삭한 빵)으로 요리해줬다
파스타였으면 면이 짠 맛을 흡수해줬을텐데 그러질 못해서 좀 짰다


깔조네 피자
깔조네라는 이탈리아 음식인데, 거대만두같다
피자 도우 안에 치즈, 버섯, 야채를 넣고 도우를 반으로 접어 구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간이 세지 않아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
손으로 먹기도 편했고 뜨거운 도우와 토핑의 조화는 강렬하진 않지만 계속 끌리는 맛이었다

세 메뉴 합쳐서 35~40유로 사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도 괜찮았고, 영어 메뉴판이 없어서 웨이터가 모든 메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다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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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쵸코과자
2017. 7. 30. 23:46

파리에서 루브르 박물관에 들렀다가 정찬을 먹기로 했다
Les Bouquinistes라는 레스토랑인데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셰프 Guy Savoy의 두번째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식전빵과 에피타이저
프랑스는 한국에 비해 빵들이 기본적으로 딱딱한 편인데, 이곳의 식전빵은 부드럽고 쫀득해서 내가  유럽에서 먹은 빵들 중 가장 맛있었다

에피타이저는 소스에 버무린 참치를 빵에 얹어먹는 거였는데 상큼한 겨자소스와 참치가 잘 어울렸다


3코스 정찬 중 첫번째 코스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설탕에 절여 얇게 저미고 새콤한 소스를 더했다
그 위엔 모짜렐라 치즈와 오이 소르베를 얹었다


정찬 중 가장 좋았던 요리였다
오이 소르베라고 하길래 이상할 줄 알았는데 상큼하고, 오이 향도 적당히 나고, 토마토나 치즈와도 잘 어울리는 식사의 시작으로 충분한 맛이었다


두번째 코스로는 생선요리와 돼지고기 요리가 있었는데 돼지고기를 선택했다
돼지고기를 푹 익히고 채 썬 감자를 팬케이크처럼 구워 함께 먹는 요리


고기가 부드러워 감자와 함께 먹기 좋았다
같이 내온 야채가 좀 더 새콤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코스 마지막 요리인 소르베와 케이크
소르베가 녹지 않도록 접시가 차갑게 얼려져 나온다


바닐라 소르베가  부드럽고 깔끔하니 가장 맛있었고 라즈베리 소르베는 조금 맛이 강했다
(신 걸 못먹는 내 기준에선)


처음 먹어본 오이 소르베는 다시 한 번 먹고 싶은 요리다
가격은 인당 36유로였는데, 맛과 서비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낼 가치가 있는 식사였다

5점 만점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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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쵸코과자